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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소마 - 기괴하 정보
    카테고리 없음 2020. 2. 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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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이라도 입소문이 났더라면 여름을 지배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작품이 이미 시대가 지난 것 같고, 혹은 이 말을 감당할 시기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미드소마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으로만 남을 것 같다. 공포광인 저에게는 스릴 넘치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귓가에 울리는 음울한 허밍 같은 음악은 뭔가 답답해 보이는 여주인공을 만나 불안감을 줍니다. 그런 연인을 계속 끌어안기가 답답했던 남자는 동료들의 권유와 유혹을 이기지 못한 듯 한번 헤어지자는 듯 생각하는 순간 그녀에게 엄청난 비극이 온다. 울부짖듯 말하는 순간 나는 그 순간을 깨달았다. 음울한 허밍의 불편한 감정이 증폭되고 있음을. 비참한 일을 당한 여성의 감정에 동조하기 이전, "거역하는 울음" "sound가 주는 자기 배신적 불온함이 이 영화를 지배해 버릴 것"이라는 불쾌한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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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쟤는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여행에 '쟤'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가버린 여행. 별로 기쁘지 않으니 마약성 짙은 버섯을 나쁘지 않고 나눠주는 인물과, 그것을 좋아한다면서 새 개의 경험이라고,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마신 주인공은 온전히 택지 바닥에 닿지는 못할 것이다. 보통 가만히 누워 있어도 대지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는 법인데, 평화로운 한 조각상마저 공포와 고통에 다가오는 이유는 이 글에서 말할 수 없는 스포성 비극 때문이다. 온천지를 헤매다 보니 자신을 바라보는 인물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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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햇살이 가득 찬 곳을 묘사한 공간을 지나 꽃을 달고 춤추는 집단과 마주하게 되고, 이들을 그곳으로 이끈 new 친국가를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자잘한 그림들을 그저 유심히 바라보기만 해도 영화의 내용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거짓 없이 그것이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있으면 new 불쾌감이 살짝 목덜미를 잡고 사라진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 그러나 천재 감독은 그저 끔찍하다고 단정짓기엔 불온하게 빛나는 장면과 신들린 연출로 보는 이의 이야기에 상처를 낸다. 그곳 미드소마는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조경을 자랑합니다. 연두색과 푸른 하항 시 가끔 순백의 구름이 지나가고 얼굴이 망가지며, 피부가 뒤틀려 화면이 붓면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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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 내가 오랜만에 소름끼치는 장면은 여주인공이 열쇠구멍 사이로 본 광경에 혼자 질식해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울부짖자 한 무리의 사이비 여신도들이 그녀를 감싸며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그리고 댁처럼 숨을 쉬며 함께 자고, 함께 행복하고 함께 아파하는 것처럼 주인공의 울음소리에 함께 싱크대를 맞추는 모습이었다. 아, 어쩌면 이런 일로 사이비에 빠질지도 모르고 본인. 세상에 자신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지금부터 우리가 너의 대가족이라며 살며시 다가와 슬플 때 함께 눈물을 흘리며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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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소음향 소가는 정확히 영화의 절반을 차지해도 충분하다. 아내 소음부터 끝까지 남에게 폐를 끼치기에는 너무 심한 것 같다. 영화를 다시 볼까 했는데, 이것 때문에 좀 지겨워서 그런지 한 박자 쉬려고 했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붙잡지 않는 영화의 원초적인 힘은 대단하다. 오랜만에 멍하니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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